[파이낸셜뉴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캠페인을 촉발했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경관 가운데 한 명인 존 경찰관 데릭 쇼빈이 25일(이하 현지시간) 22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네소타 법원은 이날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전 경찰관 쇼빈에게 2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30년형 선고를 요청한 바 있다.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했으며 쇼빈은 "플로이드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쇼빈은 지난해 5월 25일 흑인 플로이드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운전 중이던 플로이드를 동료 경찰관 3명과 함께 차에서 끌어낸 뒤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러 질식해 죽도록 만들었다. 그가 플로이드의 목 또는 그 주변을 무릎으로 누른 시간은 9분이 넘었다. 사망 당시 46세의 플로이드는 인근 가게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아 쇼빈의 제지로 차를 멈춰세웠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 매튜 프랭크 미네소타주 검사는 선고 공판에서 "그(플로이드)가 쇼빈에게 "숨을 쉴 수가 없다. 나 죽는다"고 호소했다"면서 "목숨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한 사람에 대한 9분30초 간의 잔인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장면은 주변 행인들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고, 이후 BLM 캠페인이 시작되며 미 전역에 대규모 인종차별 철폐 시위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쇼빈은 선고공판에서 "지금 충분한 최후소명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매우 간략히 말하겠다. 플로이드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좀 더 흥미로운 추가 정보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 사실이 공개되면 "여러분에게 좀 더 위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6-26 05:09:16[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지난해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유죄를 선고받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12명 배심원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쇼빈 전 경관에게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에 관해 유죄를 평결했다. 2급 우발적 살인 최대형량은 40년, 3급 살인 형량은 최대 25년이다. 또 2급 과실치사는 최대 10년 징역에 2만달러 벌금형이 적용된다. 검찰은 쇼빈에 대한 보석 불허를 재판부에 요청했고, 피터 케이힐 판사가 이를 승인해 쇼빈은 재판 뒤 곧바로 구치소로 보내졌다. 쇼빈은 재판정에서 수갑을 차고 있었으며 헤네핀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그를 호송했다. 케이힐 판사는 "8주 뒤에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결문을 다 읽은 뒤 심각한 이번 사안에 평결을 내린 배심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게이힐은 "미네소타주 주민들을 대신해 배심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그저 배심원 임무를 다해준 것 뿐만 아니라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라는 심각한 부담을 잘 견뎌줬다고 평가했다. 유족들은 유죄 평결을 반겼다. 플로이드 유족 변호사인 벤 크럼프와 유족들은 성명에서 "오늘 평결은 이 도시를 넘어 이 나라와 심지어 전세계에까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마침내 정의를 찾았다고 말했다. 법정 밖에서는 평결 결과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정의'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또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는 평결을 환영하면서도 "경찰이 책임있게 행동하도록 하고, 흑인의 목숨을 존중토록 하기 위한 싸움은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NAACP는 쇼빈의 유죄 평결에 대해 "정의가 찾아왔다"고 환영해지만 아직은 인종차별 반대 투쟁의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BLMGNF)'도 성명에서 이번 유죄 평결이 백인 우월주의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BLMGNF는 "백인 우월주의는 민주주의에서 어떤 자리도 없으며, 특히 우리가 생존할 자유를 보장받는데서는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을 되돌려 올 수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조지 플로이드는 되돌아오지 못하고, 그의 자녀들과 가족은 플로이드 없이 자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정의를 향해 이 행진을 계속하자"며 인종차별 시정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법무장관도 쇼빈 유죄 평결은 그저 정의를 위한 첫 걸음일 뿐이라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엘리슨 장관은 "오늘 평결을 정의라고 부르지 않겠다"면서 "정의는 진정한 회복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21 06:53:55[파이낸셜뉴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21 06:13:5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을 한 혐의로 퇴학당한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소송을 벌여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배심원단은 마운틴뷰의 명문 사립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가 2020년 인종차별을 이유로 학생 3명을 퇴학시키기 전에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학생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소송에 참여한 2명의 학생은 학교로부터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의 배상금을 받고, 총 7만달러(약 1억원)에 이르는 등록금도 돌려받게 됐다. 배심원단은 학생이 퇴학 당시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받지 못했고, 학교는 증거를 충분히 고려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은 2017년 8월 눈꺼풀과 입술 등을 포함한 얼굴 모든 부분에 어두운 색의 제품을 바르고 사진을 찍어 ‘블랙페이스’로 흑인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촬영한 지 3년이 지난 2020년 문제로 떠올랐는데, 당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으로 사망케 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된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여드름 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020년 8월 해당 고등학교를 고소했다. 법정에서도 여드름 치료를 위한 팩이었음을 증명했다. 퇴학 당시 이들은 “처음 발랐을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고 해명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퇴학 결정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학교가 퇴학을 결정할 때 적법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해당 학교는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돼 학생들에게 피해 배상을 하게 됐다. 학교 측은 항소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2 12:30:19모처럼 시골집에 전 가족이 모였다. 아버지는 근처 도시인 애빌린에 새로 생긴 유명 식당에서 외식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가족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려면 좀 멀고, 아이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시골집까지 오느라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밥을 먹고 편안하게 쉬고 싶었지만 다들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특히 아버지가 원하는 것 같아서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식당에 갔다 온 후에 가족들은 모두 똑같은 불평을 쏟아냈다. 너무 멀고, 피곤한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없이 갔다는 것이다. 사실은 아버지도 가족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그냥 해본 얘기였지만 반대하는 사람 없이 모두가 가겠다고 하니까 멀리 가서 비싼 돈을 쓰고 온 것이다. 결국 그 식당을 진짜 가길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모두가 원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반대하지 않아서 자신의 의사와 상반되는 결정에 동의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을 '애빌린 패러독스'라 한다. 조지워싱턴대 교수 제리 하비의 저서 '생각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회자되기 시작한 이 심리현상은, 인간은 집단에 반하는 행동을 매우 싫어해서 결국 집단에 동조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동하기 전에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먼저 파악하려 한다. 특히 상사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방향성이 정해지면 어떠한 의견도 내지 못하고 끌려가게 된다. 혹시 반대 의견을 내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소외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모두가 침묵한 채 가고 싶지 않은 애빌린으로 가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많은 리더들은 과도하게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일반화하여 구성원들도 당연히 자신의 생각을 지지할 거라 과신하며 의사결정을 한다. "누구나 다 이렇게 생각하겠지"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 다 좋다고 할 거야"라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다수의 사람들'을 근거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면밀히 파악하지도 않고,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같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그리고 이런 리더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구성원들을 비정상이라고 쉽게 낙인 찍는 특징도 보인다. 이렇게 실제 구성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남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잘못된 합의효과(false consensus effect)'라고 한다. 스탠퍼드대 리 로스 교수의 연구에 의해 알려진 잘못된 합의효과는 확증편향과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여 믿고 싶은 대로만 믿고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자기정당화가 아주 강한 인지편향이다. 그런데 잘못된 합의효과는 확증편향을 넘어서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다른 사람들도 나의 믿음, 태도, 가치관을 당연히 공유할 거라 믿는 편향이다. 애빌린 패러독스와 잘못된 합의효과는 모두 조직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의 일종이다. 뉴욕주립대 교수였던 플로이드 올포트가 만든 개념인 다원적 무지는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 부재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집단사고를 의미한다. 다원적 무지가 판치는 조직에서는 리더 혼자만 얘기하는 회의가 매일 반복되고, 구성원들은 그저 열심히 받아 적기만 한다. 리더가 의견을 물으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예스'만을 외친다. 겉으론 단합이 잘되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런 조직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조직 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를 외칠 수 있는 용기 있는 '퍼스트 펭귄'이 필요한 것이다. 이 또한 리더의 몫이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2024-01-16 18:47:08[파이낸셜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화는 과정에서 목을 짓누르는 등 과잉 진압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7)이 지난달 교도소에서 흉기 피습 당했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쇼빈은 최근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피습을 당해 지역 병원에 후송된 쇼빈은 최근 치료를 마치고 다시 교도소로 수감됐다. 앞서 사건은 지난달 24일 발생했다. 쇼빈은 애리조나 주 투산의 연방교도소 내 도서관에 머물고 있던 중 동료 수감자로부터 피습당했다. 가해자는 존 터스카크(52)로, 그는 교도소 내 도서관에서 즉석에서 만든 칼을 이용해 쇼빈을 22차례 찔렀다. 존은 쇼빈을 공격한 이유에 대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한달 동안 계획을 세워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시 교도관이 자신을 말리지 않았다면 쇼빈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쇼빈의 가족과 변호인 측은 교도소의 안전 관리에 우려를 표했다. 쇼빈의 변호사 그레고리 M. 에릭슨은 "쇼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교도소의 역량에 큰 우려가 든다. 가해자가 어떻게 '위험물질'을 획득했고, 어떻게 22차례나 쇼빈을 공격할 때까지 방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쇼빈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있는지 법에 따라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쇼빈은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30초라는 장시간 동안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케한 혐의로 체포됐다. 플로이드가 숨지기 전 "숨을 쉴 수 없다"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해당 사건은 전 세계적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쇼빈은 2021년 미네소타주 지방법원에서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징역 22년 6개월 형을, 이듬해에는 연방지법에서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각각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후 지난해 8월 투손 연방 교도소로 옮겨졌다. 최근 쇼빈 측은 플로이드의 사망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하며, 연방법원에서 선고받은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6 08:43:2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10대 소년이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가 집주인에게 총을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에 '인종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캔자스시티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집 앞에서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흑인 소년 랠프 얄(16)을 발견했다. 당시 얄은 집주인이 쏜 총 2발에 맞아 머리와 팔을 다쳤으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 중이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얄은 사건 당일 주소가 '115번 테라스'인 집에서 형제를 데려오라는 부모의 심부름으로 이 동네를 찾았다가 주소를 잘못 보고 '115번 스트리트'에 있는 집의 초인종을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얄에게 총을 쏜 집주인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돼 24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주법에 따른 기소 전 구금 가능 시간이 지나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얄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얄이) 백인 남성 가해자의 총에 맞았다"며 "카운티 검사와 법 집행기관의 신속한 조사와 체포, 기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 사건이 인종과 관련한 동기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우리가 지닌 정보로는 인종적인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이 사건에 인종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지역 주민 수백 명은 사건이 발생한 집 앞에 몰려와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자주 쓰이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18 06:16:03[파이낸셜뉴스] 미국 래퍼 카녜이 웨스트의 유태인 혐오 발언 파장이 흑인과 유태인 혐오 간 차별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웨스트는 유태인 혐오 발언으로 아디다스, 발렌시아가 등과 협찬이 중단되면서 순자산 10억달러 이상만 들어가는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오랜 흑인 혐오발언은 그동안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CNN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웨스트의 오랜 반흑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던 아디다스 등이 유태인 혐오 발언이 나오자 서둘러 그와 제휴를 끊어버린 것이 새로운 인종차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적인 이름을 '예'로 바꾼 웨스트는 수년 동안 흑인혐오 발언으로 흑인사회를 분노하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노예제도에 대해서 이를 강압이 아닌 '선택'이었다고 주장했고 "인종주의는 낡은 관념"이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리 패션쇼에 "백인의 목숨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는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이 문구는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글귀를 내세운 흑인인권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웨스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인 이유는 실제로 그 말이 맞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그러나 그가 수년 동안 흑인 혐오 발언을 지속해왔지만 이번 유태인 혐오 발언 뒤 나온 것과 같은 각 업체의 결정적 대응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애틀랜타 모어하우스칼리지의 일리야 데이비스는 웨스트의 유태인 혐오 발언만 문제시하고 그의 반흑인 발언에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는 주장은 타당하다면서 "흑인들의 고통은 문화적으로 자주 무시되거나 경시된다"고 지적했다. 웨스트가 이전에 반유대인 발언을 했다면 지금 그가 이룩해 놓은 음악·패션·테니스 신발 등의 왕국은 일찌감치 무너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오웬스는 트위터에 "팩트: 웨스트가 '반유대주의의 얼굴'이 되기 전 그는 흑인여성혐오(misogynoir), 반흑인, 트럼프주의, 노예제 부인의 힙합 얼굴이었다"고 강조했다. 오웬스는 그가 오랫동안 반흑인, 노예제 부인 등의 얼굴 역할을 해왔음에도 그는 여러 기업과 협찬 사업을 벌였고, 다큐멘터리도 찍었으며 찬사를 받고, 의류 계약도 맺고, 결국 억만장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웨스트는 BLM 문구 확산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도 플로이드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남용으로 사망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가게 점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던 도중 사망했다. 경찰이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질식사하는 과정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촉발됐다. 부검에서도 그의 사인은 펜타닐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경찰관이 그의 목을 눌러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30 02:36:59이용자 관심사 기반 플랫폼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대화가 일어나는 주제는 'K-팝'이다.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블랙핑크 등 K-팝 관련 전 세계 트윗 메시지가 연간 75억 건(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게임(Gaming) 관련 트윗 메시지가 23억 건인 것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K-팝을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 웹툰, 패션, 뷰티, 게임 등 다양한 K-콘텐츠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는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뮤직 어워즈로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2015년 860만 건이었던 MAMA 관련 트윗량은 2021년 1억4300만 건을 기록, 6년 만에 17배가량 성장했다. ■트위터 기반 'K-팝 팬덤'트위터 글로벌 K팝&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김연정 상무는 24일 서울 테헤란로 트위터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K-팝 에코 시스템 핵심은 팬덤 문화"라며 "트위터가 지닌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이라는 3가지 속성이 전 세계 팬덤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 사이 1년간 트위터에서 생성된 K팝 트윗량 추정치는 40억 6400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억 7000만 건 이상 폭증한 수치"라며 "트위터 내에서 K-팝은 강력한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고, 이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부터는 K-팝 콘텐츠를 확산하고 세계화한 경험을 토대로 K-드라마, K-영화 등도 활성화하기 위해 콘텐츠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반대' 등 해시태그 운동K-팝 팬덤은 해당 아티스트 사회적 움직임에도 지지를 보낸다. 일례로 미국 백인 경찰 과잉 단속 과정에서 흑인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인 2020년 6월 4일 BTS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을 트윗했다. 이후 'BLM(Black Lives Matter)'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이에 BTS 팬클럽인 '아미(ARMY)'가 지지를 선언했고, '100만 달러를 맞추자'는 뜻을 모아 트위터에서 해시태그(#MatchAMillion) 운동을 시작했다. 이때 BTS 팬들이 운영하는 자선모금단체인 '원인언아미(One In An ARMY)'에 모인 기부금은 24시간 만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 상무는 "K-팝 팬덤 활동 등 각기 다른 목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지만 민주적 성향 등 기본적인 부분은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Q&A, 음성 커뮤니티로 소통 트위터 3대 요소인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 생태계는 새로운 기능들과 결합돼 진화하고 있다. 올 1월까지 300회 이상 열린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와 지난해 5월 출시된 '트위터 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트위터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이뤄지는 실시간 Q&A는 트위터가 글로벌 K-팝 팬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독점 콘텐츠다. K-팝과 드라마, 영화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 명사들이 '블루룸'에 방문해 트위터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실시간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Spaces)'는 전세계에서 수백만에 달하는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다.김 상무는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2억1100만에 달하는 트위터와 목소리로 대화하는 스페이스 시너지가 매우 크다"면서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과 더불어 확장성까지 끌어올린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1-24 17:58:29[파이낸셜뉴스] 이용자 관심사 기반 플랫폼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대화가 일어나는 주제는 ‘K-팝’이다.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블랙핑크 등 K-팝 관련 전 세계 트윗 메시지가 연간 75억 건(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게임(Gaming) 관련 트윗 메시지가 23억 건인 것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K-팝을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 웹툰, 패션, 뷰티, 게임 등 다양한 K-콘텐츠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는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뮤직 어워즈로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2015년 860만 건이었던 MAMA 관련 트윗량은 2021년 1억4300만 건을 기록, 6년 만에 17배가량 성장했다.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 트위터 기반 K-팝 팬덤 트위터 글로벌 K팝&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김연정 상무는 24일 서울 테헤란로 트위터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K-팝 에코 시스템 핵심은 팬덤 문화”라며 “트위터가 지닌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이라는 3가지 속성이 전 세계 팬덤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개인적 이야기를 특정 지인과 공유하는 다른 소셜미디어(SNS)와 달리 각자 관심 분야를 실시간 공개적으로 나누는 형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제가 널리 확산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와 아디다스코리아 등을 거쳐 2015년 1월 트위터에 합류한 김 상무는 2018년 7월까지 삼성, LG, 현대 등 글로벌 브랜드를 담당했다. 또 2016년 말부터 K-팝과 K-콘텐츠 분야 파트너십을 총괄, 글로벌화에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김 상무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 사이 1년간 트위터에서 생성된 K팝 트윗량 추정치는 40억 6400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6억 7000만 건 이상 폭증한 수치”라며 “트위터 내에서 K-팝은 강력한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고, 이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부터는 K-팝 콘텐츠를 확산하고 세계화한 경험을 토대로 K-드라마, K-영화 등도 활성화하기 위해 콘텐츠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반대' 등 해시태그 운동과 기부 K-팝 팬덤은 해당 아티스트 사회적 움직임에도 지지를 보낸다. 일례로 미국 백인 경찰 과잉 단속 과정에서 흑인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인 2020년 6월 4일 BTS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을 트윗했다. 이후 ‘BLM(Black Lives Matter)’ 관련 단체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이에 BTS 팬클럽인 ‘아미(ARMY)’가 지지를 선언했고, ‘100만 달러를 맞추자’는 뜻을 모아 트위터에서 해시태그(#MatchAMillion) 운동을 시작했다. 이때 BTS 팬들이 운영하는 자선모금단체인 ‘원인언아미(One In An ARMY)’에 모인 기부금은 24시간 만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 상무는 “지난 미국 대선 당시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아논(QAnon)이 ‘#백인의생명은소중하다(WhiteLivesMatter)’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자 K-팝 팬덤이 게시물 폭탄을 던져 인종차별주의 해시태그를 무력화시키기도 했다”면서 “K-팝 팬덤 활동 등 각기 다른 목적으로 트위터를 사용하지만 민주적 성향 등 기본적인 부분은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Q&A, 음성 커뮤니티로 소통 강화 트위터 3대 요소인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 생태계는 새로운 기능들과 결합돼 진화하고 있다. 올 1월까지 300회 이상 열린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와 지난해 5월 출시된 ‘트위터 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트위터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이뤄지는 실시간 Q&A는 트위터가 글로벌 K-팝 팬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독점 콘텐츠다. K-팝과 드라마, 영화는 물론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 명사들이 ‘블루룸’에 방문해 트위터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실시간 음성 커뮤니티 기능 ‘스페이스(Spaces)’는 전 세계에서 수백만에 달하는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2억1100만에 달하는 트위터와 목소리로 대화하는 스페이스 시너지가 매우 크다”면서 “실시간, 대화형, 개방형과 더불어 확장성까지 끌어올린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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